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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행동경제학의 정의, 역사, 학습해야 하는 이유

by y2ryang 2025.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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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학은 경제주체의 의사결정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이다.

    세상에는 두 개의 경제학이 존재한다. 하나는 주류경제학이고, 다른 하나는 행동경제학이다

    주류경제학을 신고전학파 경제학 또는 전통경제학이라 부른다. 중고등학교에서 배운 수요, 공급, 가격, 균형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엄청난 가정이 전제되어 있다. 바로 '인간은 항상 합리적 의사결정을 한다'라는 것이다.

   

    이러한 주류경제학의 가정에 반대하는 또 하나의 경제학이 행동경제학이다.

 

주류경제학과 행동경제학의 관점 비교
좌측이 주류경제학의 관점, 우측이 행동경제학의 관점이다.

 

1.  정의

 

    행동경제학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심리학과 경제학이 결합된 학문이라 할 수 있다. 즉 행동경제학이란 심리학의 관점에서 인간의 경제적 선택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행동경제학에 의하면 인간이 경제적 의사결정으르 내릴 때 자기도 모르게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여 때때로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고 한다. 이 점이 주류경제학과의 결정적인 차이이다.

 

    주류경제학에서는 인간이 무제한적인 정보처리 능력, 즉 합리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모든 정보를 알고 있고 분석할 수 있어 이를 기반으로 최적의 경제적 선택을 한다고 말한다. 이것은 인간의 의사결정에 있어서 비합리적인 심리요인은 개입할 여지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행동경제학은 이러한 주류경제학의 아이디어를 비판한다.

    행동경제학에 따르면 인간은 문제해결을 위해 합리성(rationality)이 아니라 제한된 합리성(bounded rationality)을 사용한다. 이러한 제한된 합리성에 의해 의사결정에는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의사결정이 완전히 합리적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2. 역사

    

    허버트 사이먼(Herbert Simon)

   

    행동경제학의 기원은 1978년에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허버트 사이먼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이먼은 경제학, 심리학, 수학, 통계학, 정치학, 경영학 등의 다양한 학문 분야에 조예가 깊었고, 현대 인지과학과 인공지능 연구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사이먼은 당시 주류경제학에 대하여 전혀 현실성이 없다고 비판하였다.

    그래서, 사이먼은 인간의 의사결정 과정과 문제해결 능력을 현실에 근거해 설명하기 위해 '제한된 합리성'이라는 용어를 제안했다. 제한된 합리성이란 인간의 인지적 한계, 즉 지식과 계산 능력의 한계를 의미한다.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

 

    2002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이 전망이론(Prospect theory)을 주장하면서 주류경제학을 위협하게 되었다. 연구와 실험을 통해 사람들의 경제적 의사결정은 예상보다 훨씬 더 비합리적이며, 사람들의 의사결정과 선택의 이면에 존재하는 심리, 선호, 태도 등은 나름의 체계를 갖고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쳐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체계적으로 반복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로버트 쉴러(Robert Shiller)와 리차드 탈러(Richard H. Thaler)

 

    로버트 쉴러와 리차드 탈러가 각각 2013년과 2017년에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면서 행동경제학은 주류경제학에 버금가는 학문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게 되었다. 

 

    주류경제학에 대한 비판

 

    주류경제학은 인간행동과 관련하여 1) 절대적 합리성, 2) 무한 의지력(unbounded willpower), 3) 무한 이기심(unbounded selfishness)이라는 비현실적인 특성을 전제로 한다. 

 

    이에 대하여 행동경제학자들은 다음과 같이 비판하였다.

    첫째, 인간은 제한된 합리성을 갖고 있다. 이것은 인간의 문제해결을 어렵게 만드는 제한된 인지능력을 의미한다.

    둘째, 인간은 항상 자신에게 장기적으로 이익이 되는 선택만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들면 인스턴트 식품이 장기적으로는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알면서도 단기적 유혹에 이기지 못하고 인스턴트 식품을 사는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다.

    셋째, 인간은 제한된 이기심을 갖고 있다. 남을 돕기 위해 자신의 이익을 희생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3. 학습해야 하는 이유

 

    행동경제학을 학습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칫째, 균형된 시각에서 경제를 바라볼 수 있다. 경제현상, 경제주체의 의사결정, 시장의 움직임 등도 균형적인 시각에서 바라봐야 효과적인 문제해결 방안을 제시할 수 있다. 경제는 경제주체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집적되어 작동되는 시스템이지만, 경제주체의 심리적 요인과 비합리성으로 인해 주류경제학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둘째, 행동경제학은 우리 사회를 좀 더 살기 좋은 공동체로 만들기 위해 우리가 어떤 제도를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에 대한 훌륭한 인사이트를 제공해 줄 수 있다. 따라서, 우리 사회를 개선하고 변혁하기 위해 행동경제학 아이디어가 필요한 것이다. 

 

    셋째, 행동경제학은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제고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행동경제학은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람들의 어떠한 심리 때문에 그들의 투자수익률이 낮거나 마이너스일 수밖에 없는지를 체계적으로 설명해 준다.

 

    넷째, 행동경제학은 우리가 마주하는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 우리에게 길을 보여줄 수도 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어떤 선택이 옳은지는 선택의 순간에는 알 수 없고, 정답이 있는 선택이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또한, 틀린 선택이란 없으며, 다만 선택하지 않은 선택지만 있을 뿐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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