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명의 거대해진 경제와 문화산업 안에서, 즉 대량 보급되는 가공식품의 유혹과 지나친 경쟁 환경, 스마트폰과 같은 미디어 매체에 매여서 우리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부서지고 있다.
'포렌거의 고양이 실험'이라는 유명한 연구가 있다. <1그룹> 영양소가 풍부한 고기를 먹인 고양이, <2그룹> 영양소가 파괴된 가공육을 먹인 고양이를 사육하여 그룹별로 교배를 하고 5세대까지 키워봤더니, <2그룹>의 고양이들이 잘못된 먹거리로 인해 몸이 망가져 가는 것이 증명되었다.
1세대에서는 나쁜 먹거리를 먹어도 몸에 이상이 보이지 않았지만, 2세대부터 많은 질병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4~5세대까지 가면 불임이 늘어나 더 이상 세대를 이어가지 못했다.
포렌거의 고양이 실험으로 치면, 우리 아이들은 몇 세대를 지나고 있는 것일까?
1. 잘 먹고
너무나도 나쁜 먹거리, 식품첨가물과 설탕에 건강이 무너지는 아이들
<영양에너지 과다, 그러나 영양실조의 '역설'에 빠진 아이들>
- 가장 많은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인스턴트 라면
인스턴트 라면은 40개 이상의 식품첨가물(유화제, 산화방지제, 점조제, 인공조미료, 향료, 색소 등)이 들어 있어 몸에 정말 나쁜 식품첨가물의 집합체이다.
인스턴트 음식에 노출된 아이들이 평소에 운동까지 안 하면 근육세포의 양과 질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혈중에 포도당 농도가 좀처럼 내려가지 못하는 '인슐린 저항성 상태'로 가게 된다. 아이들이 살이 찌고 대사 질환에 걸리는 큰 원인 중의 하나가 인스턴트 라면이다.
- 1군 발암물질인 햄과 소시지
흰 쌀밥에 통조림 햄, 휴게소의 소떡소떡은 어른들도 쉽게 그 유혹에 넘어간다.
햄과 소시지에 들어 있는 아질산나트륨(sodium nitrite)은 가공육의 색깔을 붉고 빨갛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 아질산나트륨은 아민(amine) 성분과 결합하여 니트로사민(Nitrosamine)이라는 발암물질을 만드는 주범이다.
30Kg 어린아이에게 0.0009g의 니트로사민 양, 즉 햄과 소시지를 90g 먹었을 때 간암이나 폐암의 발생 가능성이 있음을 보고하고 있다(Ruth W, 1999).
- 아이스크림은 유화제와 설탕 덩어리
콜라 한 캔에 설탕이 39g으로 각설탕이 대략 13개 정도 들어 있다. 오렌지 주스는 200ml 기준으로 설탕이 30g으로 각설탕이 대략 10개 정도 들어 있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과도한 설탕 섭취가 정말 안 좋은 이유는, 기억력을 담당하며 감정적인 행동을 조절하는 해마의 성장마저 위축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당뇨병과 비만이 함께 증가하고, 탄산음료와 같은 가당 음료 한 종류만으로도 유방암과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을 증가시킨다(Llaha et al., 2021).
<건강을 해치는 치명적인 식사 습관, 야식을 먹는 아이들>
밥, 면, 빵과 같은 탄수화물은 소화가 되는 데 대략 2~3시간 정도가 걸린다. 그러나, 단백질과 지방은 평균 5시간 또는 그 이상 걸리기도 한다. 자기 전에 음식을 먹으면 자는 동안 위와 각종 장기는 쉬지 못하고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일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인간의 몸은 수면 중에는 몸을 회복하는 데 에너지를 쓰기 때문에 심장 외에 다 쉬어주어야 한다.
인간의 몸은 하루하루 노폐물을 잘 처리하여 '회복'의 과정을 거쳐야 질병이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즉, 야식은 수면 중의 온전한 회복을 못하게 하는 주범이며, 질병발생의 원인이 된다.
아이들의 주된 야식은 후라이드 치킨, 피자, 라면 등 고지방, 고열량 패스트푸드 종류이기 때문이다.
2. 잘 자고
수면 부족에 빠진 아이들
부모의 행동패턴이 바뀌지 않으면 아이의 수면의 질과 패턴 또한 절대 바뀌지 않는다!
<아이들의 수면장애>
급성장기에 있는 13~18세 청소년은 8~10시간의 수면이 필요한데, 우리나라 중학생의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18분, 고등학생은 6시간 3분으로 밝혀졌다(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20). OECD 국가 청소년들의 평균 수면시간 8시간 22분과 비교하여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 자기 전 과격한 게임 및 스마트폰 사용;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다
멜라토닌 호르몬이 분비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졸음이 쏟아져 수면에 들어가야 하는데, 자기 전에 게임이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코르티솔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되어 뇌의 교감 신경이 항진되는 상태, 즉 뇌의 각성 상태가 된다. 또한, 스마트폰의 청색광(blue light)은 눈의 시신경을 자극하여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를 급속도로 감소시킨다.
- 수면부족이 체내 노폐물 축적과 대사질환의 원인이 되다
인간의 몸은 과잉섭취된 음식으로 인한 노폐물, 바이러스 사체들, 세포의 대사물 등 많은 노폐물을 생성한다.
수면 시간은 하루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하는 골든 타임이다.
'림프계'라는 시스템이 망가지면 체내의 노폐물을 처리하지 못해 인슐린 저항성에 의한 비만의 원인이 되고, 더 나아가 사망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게 된다.
- 뇌에 노폐물이 축적되어 뇌 성장에 문제가 발생한다
마이켄 네더가드(Maiken Nedergaard) 교수팀은 2013년 뇌 속에 '글림프 시스템(glymphatic system)'이라는 새로운 개념에 대하여 'Stroke'라는 뇌졸중 관련 최고 권위의 잡지에 논문을 게재하였다.
체내의 노폐물을 '림프 시스템'으로 배출하는 것과 같이 뇌의 노폐물은 '글림프 시스템'으로 배출한다는 것이다. 글림프 시스템은 수면 중에 10배까지 활성화된다.
뇌에 있는 노폐물을 적절히 처리하지 못하면 성인이 되어 알츠하이머 병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다.
3. 잘 놀자
땀 흘리는 중강도 이상의 운동이 턱없이 부족한 아이들
<정적인 활동 시간의 증가>
튜더 로케(Tudor-Loke) 박사는 초등학생 남아의 경우 하루 13,000~15,000보, 여아의 경우 11,000~12,000보를 권장하였다. 어린 아이들이 많이 움직이도록 유전적으로 설계된 것은 성장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땀을 흘리며 뛰어놀 때 심장에서 혈액을 힘차게 뿜어주어 혈액 안의 산소와 영양분을 뇌에 충분히 공급하기 때문이다. 뇌 성장이 잘 이루어지면 집중력, 인지기능 및 정서발달까지 잘 이루어질 수 있다.
- 신체활동의 저하로 뇌의 성장에 문제가 생기는 아이들
감마아미노뷰티르산(Gamma-aminobutyric acid, GABA)이라는 아미노산은 주로 스트레스 감소, 혈압 강하, 릴랙스 등의 작용을 하며 수면의 질을 높인다. 활발한 신체활동은 GABA의 양이 증가시키며 뇌의 활동을 활발하게 한다.
성장기 아이들의 부족한 신체활동은 고열량 지방 음식과 설탕 음식을 찾게 되고, 이는 해마(hippocampus)의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해마는 기억, 학습, 감정을 조절하는 컨트롤타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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